비 밀
나 말고도 누구든 한가지 씩은
숨겨둔 이야기가 있을 거예요
없다면 그야말로 거짓말이고
새침하게 잡아떼는 사람 있다면
아마도 한 가지가 아닐 거예요
누구였나는 묻지 말아요
언제였나도 묻지 말아요
어쩌면 오늘 현재 진행중일지
내일부터 씩씩하게 시작할른지
그건 나도 아직은 모르니까요
그럴수록 아슴하게 간직해둔 채
누르스름 빛바래야 어울리지요
아직도 못잊겠다 말한 적 없고
꿈 같았다 눈 감은 적 또한 없어요
남들이 들으면 시덥지 않고
나역시 남얘기엔 피식 웃지만
꽃종이로 포장하여 리본으로 묶어둔
여리여리 달근달근 첫사랑 이야기
닦달해서 알아내도 맹숭할 뿐이고
순순히 털어놔도 멍청한 일이지요
내 이야기 들을 궁리 아예 말아요
어떻게 고문해도 소용 없어요
이 다음 무덤가에 풀꽃으로 피어
짙고도 화려한 빛깔로나 말할 테니까
시집 < 며칠 더 사랑하리 : 집사재 > 중에서
저자의 말 :
1) . . . . . . . . . . . .
2) 글쓴이의 이름을 omin1010 에서 < 바람꽃 > 으로 바꾸었습니다.
먼저의 ID(?) 대화명(?)이 너무 딱딱하고 공문서같은 느낌이라
보다 정감있게 독자분들께 다가서고 싶어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