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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37

가로등


BY ring 2001-08-18

--- 가로등 ---


누군가를
오래전 부터 기다리고 있는 듯
고개 숙인채
말없이 서 있는 모습

새로 깔은
검은 아스팔트 도로가
어둠 보다 더 짙게
주위를 감싸 안으니

순간
외로움의 낱말을
떠 올리게 한다.

바람도 잠들고
사람들도 잠들어
고요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간이건만

고개 들어
밤 하늘의 별 들도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 숙인채
그저
누군가를
기다리고만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