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하 수
1
저리 길게 그어져 있음은
가고 싶겠지만 가지 말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그렇게 드리워져 있는 것은 아닐까
2
그리 멀게 놓여져 있음은
가서는 되돌아 오지 말라고
다시는 돌아보지도 말라고
저렇게 가로질러 있는 것은 아닐까
시집 < 며칠 더 사랑하리 : 집사재 > 중에서
저자의 말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고 싶어도 가지 않아야 할 길과
가기 싫지만 가야만 할 길들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깊은 갈등을 하면서 스스로를 달래거나
자제하여 왔었지요
아마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