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 금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76

이별연습 2


BY 민도식 2001-08-16

웃음만을 알았던 내게
그 보다 더한 슬픔이 다가오면
초심자처럼 당황하는
모습을 본다


인연이란 의미는
이미 낡은 낙서 장에서나
발견할 수 있고
새로운 우리의 노트 위엔
언어의 사치스러운 유희만이
가득해진다


미안하다는 말 뒤엔
불신으로 가득한
무언의 대답이 있고
고개 숙인 모습 아랜
새로운 사람의 모습이
투영된다


순간을 알아
영원한 사랑을 채우고자
했던 우리의 노력은
순간의 장난처럼
어둠 속에 흩어진다


허물어야 할 벽이 없어
안달을 해야 했던 우리는
행복한 웃음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로가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으로 입을 닫은 채


입 속의 음식물을
씹어 채 넘기기도 전에
새로운 음식을 찾듯
바쁘게도 이별연습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