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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컹 덜컹 엉클어져


BY j3406 2001-08-05

얼컹 덜컹 엉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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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새가
각각 다른

이상하게
생긴

알 수 없는
씨앗을

훌훌
몇 태기(몇알)
던져놓았더니

어느 날
싹이 트고

잎이
두 촉 예쁘게 오른다

종자를 가려가며
배추 . . 들깨 . . 가지나무

오불오불
소담한 상추 폭이

내 눈에
싱그러움으로
입맛을 부른다

저~ 쪽으로
뽑아 던져버린

잡풀 썩은
모듬 흙더미에

호박 씨앗 !
딱 ! 세 개

손가락으로 허브고
심어놓았더니

촉을 다투어 뻗어나
넝쿨과 줄기를 이루고

잎이 너울너울
사이사이에

헤벌린 꽃 속으로
왕벌 떼 불러들인다

깻잎 . . 가지
상추 잎을
마구잡이 휘어 감고

인정 사정없는
호박 넝쿨 줄기

이리저리 꼬아가며
제 멋대로 가는구나

얼컹 덜컹 엉클어져
숨을 못 쉬고

성이 가시도록
몸부림을 치네


2001 . 8 .5 .
예당 장경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