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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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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그래요


BY 얀~ 2001-07-05

세상이 그래요

돈 궁하면
밥 사주고
선물로 선심 쓰고
둘도 없는 친구나 형제지만
돈 빌려 쓰고 나면
버려진 구멍 난 스타킹과 다를 바 없다

한 달 수입의 수치는 경악에 가까워
집 사고 땅 사고
약자에겐 거드름 피우나
일수꾼의 충성스런 개요
꼬리 내린 암캐다
나 이런 사람이요
깨진 쪽박은 감추고
잘 생긴 반쪽만
가면이 된다

세상이 그래요
제 돈 갖고 장사하는 이 몇이나 되냐고!
어수룩한 사람
제 집, 친구 담보로 날리고
전세돈, 집주인 부도로 날리고
월세 살면서 월급 아껴 저축하면
놀이꾼 농간에 털리고

제 몸 혹사하며 정직하게 번 돈이면
그렇듯 쉽게 쓰겠어요

남 돈으로 집 사고
배 채우며 옷 사들여
사치부리며
사업은 허울좋은 구실이고요
요즘 세상이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