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대만의 음주운전 상습범의 얼굴 공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63

희망고문


BY SHADOW-Y.stella 2001-07-03












희망고문



사람들에겐 꿈꾸는 그림이 있다

그림속에 서면
밤바다에도 빛줄기들이 밀려오고
떠오르는 태양을 지나면
바람끝에 매달린 이슬은
향기품은 새소리로 피어나고
녹음 짙은 산, 그 품속에 안기면
꿀처럼 온 몸으로 퍼지는
희망의 가지들은 새록 새록 뻗어 나간다

꿈처럼 간직한 기대와
화수분처럼 피어나는 미련의 거름을 주며
희망의 가지치기를 하지 못하는 것은
누에의 꽁무니로 끊임 없이 나오는
은실들이 마음 속에 엉켜
풀지 못함이고
또,
풀고 싶지 않음이다

마음 속을 마구 휘젓고 다녀
꿈처럼 뒤섞여 버린
희망 쪼가리들은
유리가루처럼 가슴에 박혀
겨울 새벽 아침 별들의 반사 같은
반짝임으로 발 밑에 깔려
불치병처럼 심장을 파고 들어가지만
꿈처럼 간직하고 살아가는 이유는
아직 떠나지 않은 누에 한 마리가
아직도 빛나는 그림으로 남아
실을 뽑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희망고문 속에 살고 있다



200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