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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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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연가


BY 이선화 2001-07-02

수선화 연가 

 

숨이 지도록 물속 제 그림자만 바라보았다던

어느 미소년의 슬픈 숨결이 서려있는 너

 

 

동무들 손잡고 종달새 좇아 노래할때

너는 무슨 생각 그리도 많아 한적한

그곳에서 꽃으로 피었니

 

 

가녀린 몸 청아한너는

언제나 물속 네 그림자에 갇혀 미동도 않는구나

 

 

어쩌면 네 하염없는 사랑의 대상은

너의 그 그림자일지도 몰라

 

 

숨어서 너만 바라보는 나는

행여 이마음 들킬까 숨죽이다가

혹여 이마음 모를까 애태우다가

 

 

늬엿 늬엿 서산의 해는

오늘도 물속 깊은 곳으로

너를 데려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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