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 지 개 ***
한 소녀가
일곱빛갈 무지개를 잡으려고
산넘고 물건너
한없이 달려가고 있었지
때로는
천사처럼 하얀 날개를 달고
훨훨 날라가고 있었지
잡힐듯 잡힐듯 하면서도
무지개는 잡히지 않았지
소녀는 지처서
숲속에서 잠이 들어 버렸지
꿈속에서 나타난 왕자는
소녀에게 다가와
소원이 무어냐고 물어 보았지
왕자님 무지개를 잡아 주세요
소녀는 왕자에게 간절히 빌었지
왕자는 웃으면서
무지개의 한자락을
소녀의 손에 쥐어 주었지
소녀는 너무 기뻐 소리치다가
꿈에서 깨었지
소녀의 손엔
한송이 들꽃이 쥐어 있었지
세상에 그 무었보다도 아름답고
그윽한 향기가 풍기는
들꽃 한송이가....
소녀는 들꽃을 가슴에 안고
행복하게 걸어가고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