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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의 하 루


BY 등 꽃 2001-06-04

나 의 하 루
     
     
          
나의 하루는



길도 없는 

거친 들판에 서 있는 듯

갈 길 못 찾아

헤메이고


나의 하루는

내 마음의 주인되지 못하고

구경꾼 되었네.


일어나자 마자 웃자 해놓고

화사하게 웃자 해놓고

밝게 웃자 해놓고

목청 높혀 웃자 해놓고


나의 하루는

웃지 못하고

그림자만 밟았네


내 긴 그림자만 

따라 다녔네


나의 하루는

고운마음

예쁜마음

이사 보내고

웃지 못하고

불평만 했네.


내 마음은

안개 속을

한없이 한없이

거닐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