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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대-


BY 리아 (swan) 2001-05-30

 



갈대

-리아-

바람이 일면 구름이 따라 일어서고
바람이 서면 나도 비켜서고
가던길 멈추고 어디엔가 닫으면 
깃털처럼 가벼운 몸짓되어 눕는다.

갈대는 바람과함께 피고
바람과함께 진다
부는 바람에 쓰러지고 
바람의 끝자락에 일어선다

봄꽃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자신을 드러내지도 않으며
시기하고 질투하지 않고
빈껍데기로 허물을 벗는다.

자신의 적막한 품에 
다만 바람을 안고
새들과 작은 벌레들의 
집짓는 소리를 즐길뿐이다.
(2001.5)
리아의 그림방 swan1103.hihom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