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젖어든다 그렇게 그렇게 모든것이 젖어온다 굳게 닫힌 현관문 울리지 않는 전화 바깥세상에 볼일이 없는 내게 그는 손님대접을 받지 못한다 아침을 보내고 반나절을 또 보내고 왠지 어두운 방구석이 싫어 베란다 문을 여니 이런 모든것이 젖어 있지 않은가 나만 모른채 그렇게 그렇게 팔을 쑥 내밀고 그제서야 당신을 알아보는 내게 그는 살며시 키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