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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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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 님 의 향기

BY 등 꽃 2001-05-30

스님의 향기 저녘 노을 등에 지고 옷 자락에 한줌 바람 앉고 재색 빛 모시 걸쳐입고 다 헤진 털신 신고 걸음 걸음마다 은은한 삶의 향기 싣고 가슴 한 복판엔 산골 개울 물 흐르는 듯 청아한 이슬 방울처럼 맑은 영혼으로 홀로 걷는 그 모습 아름다워라 속세를 등지고 삶의 텃밭에 불경으로 가득 메우고 바람되어 멀어져 가는 스님의 뒷 모습이 은은한 솔 향기에 젖어 있구나. 소슬 바람에 송아 되어 흩어놓고 내 마음에 내려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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