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으로
널 가슴에 품었다
친숙한 이름으로
그리움이란 꼬리를 달고
연처럼 하늘을 날았다
사람의 숲에서
가지가 부러지고
피멍에 울부짖으면
뚫린 가슴을 감싸주고
치료하며
살을 후비는 칼바람 막아 주며
숲에 살게 한다
회색 빛 매연 틈에서
메마른 잎에 입술을 맞추며
추억에 흔들리면
볼을 비비고
밑동에 박힌 콘크리트 더미에
뿌리를 앓으면
기도의 손길로 어루만지며
사람의 숲에 살게 한다
친구는
목마름을 채우고
운명적 삶을
푸르게 지탱는
샘물이 되어
그렇게 숲에 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