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길이 어디인가요?
넓고 곧은 길인가요?
제가 그대 가는 길에 빛이 되어드리지요.
가고 싶은 길이 어디인가요?
향기나는 솔숲인가요?
제가 그대 가는 길에 그늘이 되어드리지요.
가고 싶은 길이 어디인가요?
산벚꽃이 흐드러진 길인가요?
제가 그대 가는 길에 들꽃이 되어드리지요.
그대 가는 길에
걸림돌이 있으면 치워 드리고,
오르막길이 있으면 밀어 드리고,
길이 끊어져 있으면 다리가 되어 드리고,
진흙탕 길이면 제 허리를 밟고 지나 가세요.
저를 두고 가는 길에
뒤돌아 보지 마세요.
미련인줄 알고 따라 갈 수도 있으니까요.
저를 두고 사는 길에
한숨 쉬지 마세요.
아쉬움인 줄 알고 울며 매달릴 수도 있으니까요.
가고 싶은 길로 가세요.
그대가 원하는 길이라면 뒤로 물러 서지요.
그대가 원하는 방향이라면
먼발치에서 손 흔들어 드리지요.
그래요. 가세요.
우리의 길이 평행선처럼 놓여 있다면
그대는 앞으로 가세요.
저는 뒤돌아 가겠어요.
먼저 가세요.
얼른 가세요.
그대가 가야 저도 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