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보면 그가 서 있다.
햇살처럼 웃는 그가 있다.
뒤돌아 보지 말자 해 놓고,
또 다시 뒤를 보면
해바라기처럼 커다란 그가 서 있다.
그를 잊었다 했으면서도
그와의 추억이 내려오고,
그와의 기억이 시려와.
눈물이 난다.
저 밑바닥에서 우는 내가 참 외롭다.
그래서 뒤돌아 보면 그가 서 있다.
언제나 낯익은 그가 서성이고 있다.
외로움을 다 뒤집고 쓰고,
떠나간 그의 뒷모습처럼
난 자꾸 뒤돌아 본다.
보냈어도 내가 뒤돌아 보듯
그는 내 뒤에서 말없이 언제나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