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는 소리 없이 내려 움틀 나뭇가지 아래로 적셔 살아 숨쉬게 만드니 모진 겨울 이겨냈음을 안다 봄비는 사람들 마음 적셔 몸서리 쳤던 백색공포를 잊게 하며 여인들은 낡은 외투에 감싼 몸 가벼이 하여 사랑을 노래 부르리라 봄비는 메마른 들녁 적셔 씨 내리게 하며 검게 탄 산자락 적셔 풀씨 모으리라 2001. 2. 21 봄비 조용한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