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는 이별-
미지의 만남이라
두려움 망설임에
지난밤을 뒤척이다
가슴속의 망설임
훌쩍 밀쳐 내고
지금까지의 삶을
한 켠에 접어 둔 채
그리움의 날개 펴고
설레임의 마음 안고
티없이 맑은 영혼으로
내 곁에 오신 님이여!
해맑은 하늘을 보면
가슴이 더욱 시리고
목이 길어 슬픈 짐승같이
서러움이 더 한다며
금새라도 눈물이
두 뺨을 적실듯한
그대는
그대는 애잔한 영혼을
가졌었더이다
머물 수 없고
붙잡을 수 없어
무언가에 쫓기 듯
작별의 인사마저도
가슴속에 감춰 두고
아무런 기약 없이
홀연히 떠나시는
님의 자취는
그대는
그대는 정녕
다시는 바라볼 수 없는
바람처럼 구름처럼
그렇게 떠나시는
나그네는 아니신지요
꿈꾸는 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