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는 당신에 대해
조금씩 잊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걸었던 정겨웠던 그 길들도
조금씩 흐려져 가고
당신의 미소 바라보며
은은히 흘러나오던 클래식과
같이 마시던 커피향도
아스라이 멀어져 갑니다
내게는 늘 멀기만 한
당신이 있는 그곳
상상의 그림으로만 있는
그곳으로 이제
애써 달려가지 않겠습니다
사랑의 거리는 없다지만
당신목소리에 취했던 기억들도
지나간 시간속에 잠겨버리고
따스한 체온으로 녹여주던
손의 감촉들도
이제 저편에서 흔들리는
안개속의 낙옆처럼
아련합니다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다짐으로
서로를 묶으며
영원을 노래했지만
세상에는
침묵처럼 흐르는
무서운 시간이 있습니다
....
사실은
당신이 정말로 보고 싶습니다
차마
보고 싶다는 한 마디가
이렇게 하기 어려운 말이었음을
만날 수 없게 되서
깨달을 줄은 몰랐습니다
....
하지만 당신에게
연락이 온다해도
차마 그 말은 마음속에 묻겠습니다
이제 온 마음을 묶어버린
당신의 끈들을
조금은 느슨하게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그런 큰 힘이 아니고는
나를 내 자리에
그대로 놔두고 싶습니다
나의 미래를
내 뜻대로
내 결정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었던
오만은
이제 버리겠습니다
이제 당신의 향기를
생각하는 대신에
이른 새벽에
차가운 공기속으로 뛰어나가겠습니다
그리운 당신이
내 앞에 어른거릴 때마다
나는
새벽을 향해 뛸 것입니다
대지위에 뜨거운 이슬을 떨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