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자고 나면 내일은 설날, 밤새 빠알간 비단천으로 복 주머니 만들어주신 어머니의 한숨도 아랑곳 없이, 새배 돈에만 눈을 돌렸지. 이집,저집 주는사람없어도 콧물 닦아가며 바스락 거리는 눈을 밟으며 온 동네를 헤메며 다녔지. 하루종일 품 팔은 댓가라곤 피곤한 다리뿐이었지. 그래도 나 어릴적 설날은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지. 빠알간 복 주머니가 보고 또 봐도 흐뭇해서 꼭꼭, 숨겨 놓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