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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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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꽃


BY b3hak 2001-01-25

민들레꽃


내 연인은 바람입니다
내 사랑이 격렬할수록
나는 멀리 시집을 갑니다


내 연인의 날갯짓 따라
내 보금자리는 저 멀리
절벽의 폭포수 바위틈으로
때로는 우마차 길섶으로

지난해에는 어느 행복한 집
대문 지붕 위에 보금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나의 신혼 삶을 지켜보는
어여쁜 2층 방 소녀가 있었습니다
소녀는 자기 집 대문 위로 시집 온
나를 매우 환영하는 미소의 눈빛으로
창 밖으로 매일 얼굴을 내밀고
속삭입니다

봄 여름 가을 내내 노오란 너의 작은
해바라기 모습이 너무 예쁘다고
그리고 내가 다시 백발 솜꽃으로
피었을 때 소녀는 슬픈 눈으로
울먹입니다

이제 너와의 이별이 가까워 왔구나
너의 사랑 바람이 오고 있구나
나의 친구 민들레야 가지 말아다오

나는 사랑따라 어느 호젓한 호수가
언덕에 자리를 잡고 보니
너무 쓸쓸합니다
소녀의 미소가 그립기 때문입니다.
내 사랑 바람에게 애원합니다.
다음 세상엔 소녀의 미소가 있는
2층집 대문 위에로 보내달라고

오늘도 떠도는 먼지꽃의 슬픔은
고향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소녀는 목을 빼고 기다립니다
창가에 빈 화분에 물을 주며
바람 부는 날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