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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IF
BY 봄비내린아침 2001-01-12
만일..
만일
네가 없었다면
난 어찌 살았을까
아침에 눈뜨며
무슨생각부터 했으며
손바닥만한 내 공책위에
무어라 썼을것이며
정체된 택시에서
내다본 하늘위에다
무얼 그렸을까
만일
너를 만나지 않았다면
자주
더 환하게
웃을 수 있었을것이다
쏟아지는 비
쌓이는 눈이
그냥 기쁨뿐일수도 있었을것이다
만일
내가 너를 떠날 수만 있다면
쿵작대는 리듬위에다
몸을 맡기고도
이유없이 눈자위를 붉히는 일따윈
없을것이다
술 한 모금에
취한척
큰소리로 공허하게 웃는 일따윈
없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