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바람으로 머물다 가고
내 삶의 일상에서 만난
운명이라 생각한 사랑
진실했던 사랑의 순간도
결국은 지나고 마는 바람
그리움은 아픔으로 변하고
보고 싶다는 고통의 비수가
조각내버린 가슴속엔
바람지나간 후의 휑-한
울림만이 가득하고
사랑은
눈에 가득하고
가슴에 젖어있지만
사랑은
가질 수 없고
만져지지도 않는 것
사랑을 만나러 가는 길은
나를 버리고
당신속에 파묻히고 싶다는 일념
그러나 당신은
내 곁에 머물렀다 가버리는 바람
나를 버리고
내가 당신되어
느끼고 생각하고 이해하지 않는 한
사랑은 언제나 한 줄기 바람
내가 살아
내사랑을 전하지 못하고
당신사랑속에 머물고 싶어해도
사랑은 늘 지나만 가고
이제
나는 내사랑의 외출에서
흘러간 사랑의 바람만큼
많이 사랑하고 많이 아파한 만큼
커져버린 가슴의 구멍을 메울 길 없다
내 가슴 비어버린
내 가슴 뚫어버린
텅 비어 막을길 없어져버린
차가운 바람만이 가득한
그곳에
내가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