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름 없는 들꽃으로 피어도 내가 열일곱 소녀로 봄햇살 눈부신 언덕에 이름 모를 들꽃으로 피었을 때 봄바람 타고온 그대는 한 마리 나비였었네 외로움 감추고 힘든 날개짓하는 나비였었네 향기도 없고 눈에 뜨이지도 않는 들꽃으로 나 여기 있어도 초라하지 않음은 봄햇살이 눈부셔 내가 보이지 않음일까 나비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은 것일까 그저 여기에 있는것만으로 행복한 나는 들꽃이라네 나비가 있어 행복한 이름 없는 들꽃이라네 *엔시아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