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교사라면 이런 민원 사례 어떻게 해결하실지 말씀해 주세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34

당신에 대한 기억 하나...


BY mujige.h 2001-01-07

오늘

잊고 있던 당신모습

해 돋듯 하나 떠올랐습니다

깊은 산 속에 살던

산 사람 같던 맑은 모습

짧게 자란 머리카락과

찢어져 입 벌린 물색 청바지

깡마른 몸매에

커다랗게 검은 눈은

허공에 해처럼 빛났습니다


한마디 말에서

깊은 산 속

대 나무숲의 청아한 소리와

진한 솔 향기 풍기고

갈증에 탄 내 가슴에 신화처럼 내리어

솟구치게 하며

내 실상의 중심으로

끝없는 화두를 던지셨습니다


달려가 도 달려가 도 알 수 없는 일들을

내게 분명하게 일러주고

사는 방법을 보게 하던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당신이었습니다


극단에 길을 막아서며

삶의 길을 조용히 바로 잡아주며

세속의 가운데에 자리 한체

하얀 학 처럼 고고한

검은 눈을 가진 아름다운 스승이었습니다


하얀 눈 내린 오늘 아침

아직 보관하고 있는

산중의 당신 회색 옷 한 벌 꺼내 들고.......................

당신의 손으로 꿰어 맨

옷섶에 하얀 실 뜸 자국이 이제 누렇게 변해 있는데

나의 기억안에 당신은

아직 푸르고 푸른 솔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