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뿌옇게 덮힌곳이 있었다. 안개 덮힌 호숫가엔 침침한 고목들이 숲을 이루고, 살며시... 살며시... 흔들리는 안개는 이미 죽어버린 아우성! 난 그곳을 사랑한다. 져가는 햇빛에 붉은피를 머금고 까맣게 타들어가던 안개가 있던곳. 난 그곳을 잃었다. 까만 몸을 뒤척이며 고통을 감내하던 한모금 들이키면 폐부 깊숙히 슬픔을 안겨주던 까만 안개가 있던 그곳을 난 찾고 있다. 슬픔을 아는 그와의 만남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