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 울 새 차가운 겨울 밤 기나긴 잠으로 드러 눕고 한으로 맺혀 깨어나는 검은 두 눈. 허공을 향해 저어 보는 날개 짓. 어찌 갈거나 어찌 갈거나 까욱 - 까욱 ...... 환한 빛 아래 뚫고 들어 오는 비수에 부끄러운 나신(裸身) 감출 길 없어 희미하게 감아 버리는 눈엔 차가운 겨울 공기 맴돌고. 깃털 사이 사이에 숨쉬는 생명이 까맣게 타들어 간다. 1983.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