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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사랑속으로 안개가 되어
BY SHADOW 2001-01-02
그대 사랑속으로 안개가 되어
사랑이 묻혀 있는
깊숙한 창고 속으로
두 손 들이밀고
가득히 먼지로 뽀오얀
사랑을 꺼냈다
아직은 빛나지 않는
밤으로 덮힌 사랑을
입에 대고
가만히 핥아 본다
오래도록 느껴 보지 못한
얼어 붙은 심장의
할딱거림을 듣는다
빛나는 밤을 보고 싶다
가득히 눈을 덮고 내릴
겨울 앞에서
추위로 움추리지 않아도 될
화안한 밤을 안고 싶다
그대
나의 밤이 되어줄 그대
커다란 그림자 속으로
안개가 되어 스며 들고 싶다
83년 시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