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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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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밤


BY 이윤이 2000-12-29


눈 내리는 밤



눈은 내린다고 말하지 않는다

예고 없이 빚어지는 우리 사랑의 이름같이

눈은 쌓이기 위해 내려야 하고

아무도 모르는 밤에 내려야 한다


밤은 지나가지만

그냥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空氣처럼 보이지 않게 쌓여

어둠을 장식한다


어둠속에서도 사물을 밝히는 눈(雪)은

빛나지 않는 사람들에게

빛남을 찾아

어둠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표식을 해준다


시간의 조각 조각들이 쌓여

空間은 空間으로 存在하게 하고

밤에 내리는 눈은

어둠을 이기는 法을 가르쳐 준다


1984.1.17. U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