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죽음
가장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
사랑하기에 죽음을 생각한다
사랑과 죽음의 배 위에서
당신의 두 모습을 본다
얼음처럼 차디차게 굳어진 모습도
나로 인함이요
봄날의 햇볕보다 더 따사로운 님의 사랑도
내것이었다
세상의 모든 비웃음이
나에게 향한다 해도
오로지 님에게로만 향하는
내 마음 어쩔 수 없음에
나 사랑도 죽음도
모두 한배위에 실었어라
인간의 존엄성을 이야기한다 해도
나 님에게 있어
인간임을 포기해도 좋았어라
님의 발에 입 맞추고
나 님의 종으로서 살아도
님 곁에 있고 싶었기에,
죽음조차도
나의 사랑이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