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비가와
눈와라 눈와라
오전내도록 퉁명스런 하늘향해
최면을 걸었건만
지금 밖에 그냥 비가 와
눈이 될 수 없는
저의 미흡함이 못마땅한지
흐느끼듯 곰지락 곰지락 비가오네
올거면 시원하게나 오든지
손을 모아도
쉬 고이지 않을만큼
게으름 피며 비가 온다구
젖을듯 말듯
차라리 흠뻑 적셔나주지
눈오면
이유를 만들까 했어
전화할 이유
편지띄울 이유
웃을 이유
우울해질 이유
외출할 이유
차마실 이유....
지금 비가 오네
당연한듯 비가오네
11월 끝자락에 설악동도 아닌
대구에 하마 눈올리 없지
사실은 비라도 와주니 고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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