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19

떠나가는 바람이(자작시)


BY 섬.. 2000-10-14


* 떠나가는 바람이 *


바람이 새벽길에서
사방으로 떠나고 있다.
어둠 곁에서
뜨겁던 간 밤의 눈빛에서
꿈은 일찍 깨어나고
매운 시간이 겨울 언덕을
천천히 내려가고 있는데
바람 소리,
세상의 가장자리를 조심스럽게
태어나는 바람 소리에
눈빛 동여맨 생활의 골목마다
작게 깊어져가는 오늘은
여기. 흘러가는 약속처럼
또 다시 떠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