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창문
싸리문 밖을 오늘도 서성거렸습니다.
창문 사이로 새어나오는
불빛이 커져가는 순간까지
그저 바라만 봐야 했습니다.
세찬 바람이 불어와
그대 불빛을 삼켜버릴까봐
조바심 내는 마음으로
지켜만 봐야 했습니다..
굵은 빗줄기가
엉기성기 엮은 지붕으로 스며들어
불빛을 지워버릴까봐
애타는 마음으로
서성거려야만 했습니다..
달 빛이 그대 창문을
환희 비추어주고 있을때
내 그림자 보일까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한 없이 부끄러운 마음으로
숨어서 쳐다봐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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