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60
하 루
BY aurora-s 2000-10-03
하 루
희뿌연 안개비 새벽을 알린다
나즈막한 새들의 소리 아침을 노래한다
바람타고 가랑비 내려온다
대지는 촉촉히 젖는다
흠씬 젖은 몸 모든 생명을 감싸 안는다
먹구름 떠난 자리
뭉게구름 피어난다
눈부신 햇살 눅눅한 인생을 다린다
땅거미가 내린다
빠알간 저녁 노을 장관을 연출해 낸다
어둠이 서슴없이 몰려온다
콘크리트집과 아스팔트길 도시를 덮친다
도심은 현란한 불빛을 자랑한다
젊은이들의 열광이 시작된다
경이로운 자연은 별들에게 돌아간다
고요는
나의 몫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