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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후에 - 아, 아름다워라


BY 물빛 2000-09-19

*** 아, 아름다워라 ***


서러운 내 서른 생애를 접어
종이 위에 나지막이 펼쳐
맥주 깡통 속에 쏟아 붓고
차가운 거품을 따라 가슴을 시리게 적시면
빨갛게 돋아 오른 핏줄 위로
젖어 든다,
노래를 부른다,
쓰러져 잠이 든다,
잠들어 죽고 싶다

비켜선 창문으로 아침이 새어들면
아!
아름다워라, 그대 날 떠난 단장(斷腸)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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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밤 눈을 감으며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이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무심한 아침은 어김없이 돌아와
감은 눈으로 찔려 드는 햇살은
그대의 것이 아니기에
너무도 잔인하군요.

오늘도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