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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BY kate 2000-09-18

매미소리
가득하던 날이
풀벌레 울음으로
온 밤이 까맣다

하늘엔 그래도
몇몇의 별들이
올려다 볼 사람을
기다리고

불러오는 배를
사랑하는 하현달
도시에
온기를 발한다

건널목옆
공중전화 부스는
희미한 불빛을 지키느라
쓸쓸하다

그리도 분노하던 바람도
세상을 뒤엎을 듯한 기세도
정적으로
거리를 적신다

밤은 깊어
울다 울다 지쳐
곡소리를 멈춘
초상집의
새벽녘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