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버린 사랑이
생채기가 되어 채
아물지 못한 내게 현실은
죽은 바다를 휩쓰는 스콜처럼 다가온다
거리마다선
나를 노려보는듯한
의미없는눈길들로
가득차 있고
곳곳서피어나는
흰 담배연기같은
몽롱한 절망의 시선들
밤과 바람 소리는
나를
현실의 둘레로 돌려보내려
차가운 미소만 흘린다
기적같은 만남과
가슴떨리던
사랑은
여전히 한구석에 침전되어 있건만
내가 선택한 살랑의 댓가는
무참히 으깨지는
절망의 덩어리들
손 안에 남아있는
그 기억들은 내 가슴
갈대밭에 부는 바람소리 처럼
출렁이며 덮쳐오는 시린아픔
어정쩡한 내 생에서
맞이한 이 설레임은
이제 실날같은 한줄기 빛이되어
사라지려 하고있다
한 여름 거칠게 왔다
급작스레 사라지는
소낙비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