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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사람만의 특권


BY 일필휴지 2011-08-16

지난 주 토요일, 작년에 제가 등단한 문인협회인 <서정문학>의 시화전 및 모꼬지가 있어 1박 2일의 일정으로 강원도 춘천에 갔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기상하여 오전 9시를 갓 넘겨 오른 열차는 2시간 후 서울역에 저를 내려놓았습니다.

 

이어 지하철에 탑승하여 시청역으로, 건국대 입구로, 거기서 또 상봉역으로... 상봉역에서 춘천의 굴봉산 가는 여정(旅程)은 때마침 3일간(8/13~15일까지)의 황금연휴와 맞물리는 바람에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했습니다.

 

하여간 14시가 채 안 되어 도착한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백양리 소재 굴봉산역. 이미 도착하신 님들과 속속 도착하시는 회원 문인님들께도 인사를 드리고 16시에 시화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서정문학 회원님들이 짓고 만든 주옥같은 작품의 시화전과 시낭송회는 굴봉산을 이용하는 승객들 역시도 개역(開驛) 후 처음 접하는 큰 문화행사였는지라 커다란 관심과 호응의 큰 박수로 연결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2시간여의 행사를 마치고 이동하여 도착한 곳은 우리의 숙박지이자 모꼬지 행사장인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소재의, 북한강변에 위치한 그림 같은 풍광의 펜션! 여기서 우린 또 하나가 되어 먹고 마시고 취하며 맘껏 회포를 풀었습니다.

 

그리곤 이튿날 아침에 눈을 뜨니 아직 아침식사도 이른 시간이더군요. 한데 마침 지척의 북한강변에는 물안개가 그야말로 환상적으로 만개(滿開)하는 즈음이었습니다. ‘와~ 럴수, 럴수. 저럴 수가!’ 금세 매료되어 눈까지 빼앗긴 저는 서둘러 그곳으로 달려갔지요.

 

그래요, 그건 바로 부지런한 사람만이 향유(享有)할 수 있는 어떤 특권이었습니다. 그 물안개는 잠시잠깐만 머무르는 정처 없는 나그네와도 같아서 게으른 사람의 눈에는 이내 사라지는, 그야말로 명실상부의 신기루(蜃氣樓)와도 같았으니 말이죠.

 

아울러 그 환상적 물안개는 일찍이 노자가 읊은 ‘천하막유약어수, 이공견강자막지능승(天下莫柔弱於水, 以攻堅强者莫之能勝)’, 즉 “세상에 물 보다 더 부드럽고 약한 것이 없지만 물로 굳고 단단한 것을 공격하면 이를 감당할 수가 없다.”는 어떤 교훈까지를 덤으로 부가(附加)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