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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행복 쪽파 밭


BY 현이 2008-11-14

나의 작은 텃밭

 

산 친구분이 쪽파 씨았을 사지말라 하시더라구요?

작년에 쪽파 씨앗을 이천원어치 사다 심었거든요

 

제 텃밭에요

텃밭이라 함 웃으시겠지만요

 

스치로폼 박스에서 몇년째 작은 행복을 느낀답니다

 

어느날 쪽파 씨앗을 주셔서 심었는데 워낙 가물어서

물을 준다구 줬지만 잘 자라질 않구 하얗게 말라 죽는것 처럼 보이더라구요

 

늦게라두 비가 내려주니 그래두 물을 먹구

잘 자라구 있네요

 

이렇게 제 텃밭이 세개나 있답니다

오른쪽 두개는 예전에 있던거라 지저분하죠?

 

왼쪽은 올 가을에 새집으로 이사를 했구요?

나머지도 조만간 이사할 생각이랍니다

 

넘 오래되어 낡구 집이 비좁아서요

그 좁은 곳에서두 고추를 키웠구 방울 토마토 까지 심었답니다

 

오른쪽 젤루 적은집에다 방울이를 심었는데 죽지않아 뽑아 버리가가 미안해서

지금까지 그냥 놔두고 있답니다

 

철없이 이렇게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답니다

 

이렇게 잘 생기지는 않았지만 열매를 맺구 있는데 뽑아 내기가 왠지 미안하네요

 

 

볼때마다 작은 기쁨을 준 넘들이랍니다

아직도 이렇게 건재하구 있답니다

 

 

오늘은 두개 익은것 따서 먹었답니다

어찌나 키가 크던지 베란다로 올려 놨답니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역시 크고 새집이 좋은가 보네요

집이 크고 새집이니 이렇게 잘 자라 주네요

 

왼쪽이 젤루 큰집이구 새집     오른쪽엔 두번째로 큰 집이랍니다

조만간 파를 다 뽑아내면 새집을 준비했다 내년에 고추를 심을려구요

 

맨 오른쪽엔 젤루 허름한 집에다 방울이까지 심었더니

방울이랑 쪽파랑 싸우는지 잘 안 크더라구요??

 

그래두 방울이를 버리지 못하구 있답니다

제 생명 다 할때까지 두려구요

 

 

 

오늘 작은 나의 텃밭

스치로폼에서 파 한 웅큼 다듬었답니다

 

묻혀서 밥상에 올려야죠?

낼이나...

 

주인을 닮았다면 참 통통하구 실할텐데 물을 못 먹어서인지

집이 좁아서인지 맘데루 자라질 못했답니다

 

이 작은 텃밭이 제게주는 기쁨은 정말루 크답니다

시골내기라 시골이 싫었는데...

 

동네 화분에서 이러한 시골의 이미지를 볼때 잼날것 같아

이렇게 해 보구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