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호(3~1)
우리는 많은 것을 꿈꾼다. 내가 은경을 만나 그녀를 사랑하고, 결혼 하는 일 따위는 절대 내 인생에서 없을 것 같았는데,어느 날 눈을 뜨고 보니 그녀가 내 곁에서 숨을 쉬며 누워 있었다. 매일 밤 11시 정도가 지나 은경과 나는 집으로 돌아온다. 그 시간이면 그..
5편|작가: 황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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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경
나는 사람들에게는 선과 악이 있듯 두 가지 정도의 진실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 준호와 나 은경이 싸운 이야기가 그것이다. 준호는 집에서 대 준 돈으로 운동화 샵을 동대문에서 차려 한 번 말아 먹고, 지금은 자신이 좋아하는 컬러와 운동화에 둘러 싸여 운동화를 ..
4편|작가: 황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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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1~3)
체크 무늬의 닥스 지갑 두 개와 보라색의 아무 무늬가 없는 닥스 지갑 하나, 쌈지 지갑 세개(까만색장지갑, 빨간색 열쇠무늬 중 지갑, 초록색 반 지갑) 하트 무늬가 그려져 있는 러브캣 지갑 세개(분홍색, 노란색, 민트색, 이것도 장지갑이거나 반 지갑이거나 중 지갑이다...
3편|작가: 황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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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계속(1~2)
1 우리는 동갑내기고 아직 호칭이 정리가 안 된 상태라 뭐 여보니 당신이니 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도 않는다. 친구 지수는 결혼한 지 1개월이 지나기 전에 코맹맹이 소리로 부부 동반 모임에서 잘도 여보 여보라고 지 신랑 핸섬보이인 몽환을 그렇게 부르던데, 하..
2편|작가: 황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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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은경(1~1)
1 우리 모두는 하나에서 출발한다. 하나에서 둘로 둘에서 셋으로 셋에서 넷으로 이렇게 해서 삶이 이루어진다. 나는 사실 사람들의 핸드와 네일과 여자들의 속눈썹을 유심히 살펴보는 버릇이 있다. 그 버릇이 아마 내 직업이 되었을 것이다. 직업에서인지 천성적으로..
1편|작가: 황영선
조회수: 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