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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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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한 죄로....


BY 뫼비우스의 띄 2005-08-13

 

결혼 생활은 그다지 평탄치 못했다

남편은 둘째지만  외국에 나가계시는 남편의 형님은

사고로 돌아가셨다

아들이 하나남은 어머님..

남편을 일찍 잃고 혼자 살아가시는 그런 어머님껜

남편만이 유일한 피난처였다

홀 시어머님을 모시기란 힘든일이였다

더더욱 하나남은 자식만 생각하시는

그런 아들을 차지한 며느리가 어찌 이뻐보이셨겠는가

하나 부터 열까지 온통 트집거리였다

하지만 한번도 어머님이 밉다고 여겨본적은 없었다

다만..

철없는 남편이 시간이 갈수록 미워져갔다

결혼을 한지 2년쯤되었을때

시어머님은 갑자기 뇌출혈로인한 중풍으로

점점 성격이 날카로워지셨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실정도로 아프시면서도

나에대한 미움은 여전하셨다

그렇게 3년이 흐른뒤 어머님은 돌아가셨다

그 세월동안 난 남편에 대한 신뢰가 깨져버렸다

술과 여자...

그럼에도 밤이면 나를 원하는 그 사람앞에

여자로서 치욕스러웠던 날도 많았다

차라리 돌아가신 시어머님처럼

나에게 욕하고 폭력을 가하는게 더 참을만한 일이였다

겉으론 웃으면서 나에게 사랑한다고

나밖에 없다고 말하는 남편이 나에겐 더 견디기 힘든 상대였다

남편은 사업을 한답시고

늘 잦은 출장을 다녔다

어머님을 돌보느라  딸아이를 키우느라

나를 돌아볼 시간적 여유가 없던 난

어느세 아줌마..가 되어있었다

미시족이 아닌 평범한 ...

미장원에 가본지가 언제인지 모르는

긴 머릴 질끈 묶고 염색한번 안한 새까만 머리에

훌렁한 티셔츠 차림으로 시장을 다니며

조금이라도 더 깍아보려는 아줌마..

남편은 이런 내게 궁상이라면 혀를 찼다

남편이 외도를 하는걸 안지는 2년이 조금 넘었다

출장갔다던 남편이 다른 여자와 호텔에서

나오는걸 본것이다

딸아이와 함께 서점에 들어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였다

아이는 아빠를 보고 반가워 뛰어가려 했지만

난 얼른 그 자릴 피할수밖에 없었다

내 아이가 그런걸 봤다는 자체가 내겐

더 큰 충격이였다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더더욱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보통 여자들은 충격이였으리라

하지만

난 무섭게도 마음이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냉정해졌다

다행이였다...

이미 오래전부터 그의 손길이 죽기보다 싫었으니까

아무도 날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결혼후 늘 반 강제적이던 남편의 손길이

차츰 부담을 지나 무서움으로 변해갔다

남편과의 관계에서 자꾸 영민오빠를 생각해야만하는

내가 미웠지만 어쩔수없었다

그러지 않으면 부부관계가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편과 관계를 하고 나면 아프고 화끈거렸다

늘 자신만 생각하는 자기만 만족하고 나면 끝나는

남편이 미웠다

난 어느세 그런 남편때문에

SEX자체를 부인하고 있었다

그런 남편에게 여자가 생겼다는건

내겐 희망과도 같았다

어쩌면 남편과의 첫관계때부터

그 관계로 영민오빨 잊어보려 했던

내 자신이 미워서 더더욱

SEX을 싫어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를 사랑한 죄로 난 살면서

내내 이런 고통속에서 헤어나지 못할것이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

그를 잊지 못하고 살아온 내게...

바람피우는 남편과 아이때문에

헤어지지도 못하고 사는 무미건조한 현실앞에...

그가 나타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