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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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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BY 스파 2004-08-24

퇴근길 오후 드디어 콩나물 시루 같은 버스에서 내렸다. 지긋지긋한 버스...숨돌릴 겨를도 없이 돌아서는 내 등뒤에서 누군가 날 불러세웠다. 오랜동안 잊혀졌던 중학교 동창생 이었다.

하지만 반가운 맘 보단 그녀에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내 기억을 스치면서 난 그냥 살짝 웃어줄 뿐이었다. 무덤덤하게 그간에 안부를 묻곤 돌아서려는 내게 ""차 한잔 하고 가자""

뿌리칠수 없었던 난 커피숖으로 들어섰다. 그것이 우리 두사람에 잘못된 만남에 시작일거라곤 생각도 못한채....

어색해하는 나완 달리 그친군 사람좋게 웃으며 궁굼하지도 않은 그간에 일들을 털어놓았다.

옷차림세로 보아 회사원 같진 않고 그냥 직장생활을 한다고만 말하는 그녀에게 늦었으니 다음에 또보자는 형식적인 말을 남기고 서로에 연락처만을 남긴채 우린 헤어졌다.

 

한동안 그친구에게선 아무런 연락도 오질 않았다.

 

그리고 정말 날좋은 어느 주말  뜬금없는 그친구에 전활 받았다.

 

""나야! 잘있었니 오늘 약속없지 나 좀 만나자""
너무도 활기찬 그친구에 목소리에 갑자기 주말 오후가 기대감으로 차고 있는 내자신을 발견하며 ""응"" 그렇게 해서 남들이 보기엔 그냥 친한친구로 보일 만큼 격없이 그친구와에 만남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술을 좋아하던 그친구는 ..

""희야! 우리 나이트갈래""

주말에 여유로움에 취해있던 난 흔쾌히 그녀에 제안을 받아 들였다.

흐느적 거리는 불빛을 마주하고  그분위기에 취해 그녀에 대한 좋지않은 기억들은 잊은채 현실에서 내앞에 앉아 있는 그친구만을 보게 됐다.

유난히 활달하고 거침이 없는 그녀이기에 난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런데로 그친구와에 만남에 흥미를 느끼는 내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그 생각들을 흐트리듯 ""나가자 춤춰야지 여기까지와서 앉아있기만 할꺼야""

못하는 술몇잔에 분위기에 이끌리듯이 그렇게  그녀와 마주보며 춤을 췄다.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지쳐갈때쯤  낮선남자에 손을 잡고 그 친군 내가있는 곳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어떤 상황이란걸 난 짐작하고도 남았다. 그렇게 어색하게 그시간을 즐기고 난 나이트를 빠져나왔다.. 소위 말하는 부킹... 난 그런것에 별 흥미도 느끼질 않았다. 내 옆엔 이미남자 친구가  있었기에...

그리고 다음날 부시시한 얼굴이 들어날만큼 괭한 목소리에 친구전활 받았다.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너무 자연스럽게 내게 말하는 친구에게 ""어디야""  .....

""여기 싸우나야  점심 안먹었지 이따 점심이나 먹자"""

무슨 자석에 이끌리듯 난 또 그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그 친구와에 만남이 시작되면서 난 내 남자친구 에게도 나의 친한 친구들에게도 무심해져 가는 그런 사람들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