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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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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 (1)


BY 기리 2004-06-06

입으로만 전해듣던 이 곳 '다람살라'는 말 그대로 천국이다.

티벳의 망명정부가 들어온 이곳은 인도의 한 부분이지만 인도가 아니다.

내가 지내는 마을에서 '쉬바카페'가 있는 박수폭포까지의 산책로 또한 절경이다.

난.. 이 길을 사랑한다.

마을에서 조금 벗어나면 왼쪽으로 꺽이는 이부분.

이 부분은 내 평생 지우고 싶지 않은 일억만금의 추억이다.

일억만금의... 추억..

 

이 지점에 서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옹기종기 모여있는 허름한 건물들이 있다.

왼쪽을 바라보면 히말라야의 끝자락이 어스름히 구름에 가리워진것이 딴 세상이다.

발 아래를 보면 아찔할만큼 깊은 계곡의 벼랑이다.

그 끝 초록의 초원에는 유목민들의 텐트가 마을을 이룬다.

등 뒤로 높게 한층 더 올라가 있는 동산 깊은 곳에는 절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곳에서 들려오는 아련한 피리소리..

 

살짝 왼쪽으로 몇 발자욱 걸어가서 오른쪽의 속세를 버리고,

발 아래로 깊게 뻗은 벼랑에 걸터 앉아 담배를 꺼내 물었다.

지나가는 티벳사람들이 문제아 바라보듯 바라본다.

 

'가시내가 담배 무는 꼬락서니하고는..'

 

....난 꼴초다.

그리고.. 초보흡연가다.

하지만 난...

이 자리에 걸터앉아 날려보내는 담배 연기와 어울리는 이 절경을 버릴 수가 없다.

10분간의 천국..

난.. 이 곳을 사랑한다.

지금의 내 삶의 한 가닥...... 아름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