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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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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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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


BY 호두방망이 2003-08-28

1978년.. 여름에 가까운때로 기억을 한다.

국민학교 1학년 입학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가 집을 나가버렸다.

두살 터울인 오빠와 난 엄마가 없어도 불편함을 몰랐다. 아니 오히려 조용한 집이 좋기만 했다. 엄마의 잦은 바람으로 우리 집은 조용한 날이 없었던 우리집이 엄마의 가출로 인해 평화를 찾은 것 같았다.

 

 바람끼가 많은 엄만 아빠에 대한 핑계거리로 바람을 피우러 가도 꼭 나를 델고 다녔다.

덕분에 나도 아빠에게 직살나게 맞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바람을 피우려면 혼자가서 피든지 말든지 할것이지..울엄만 내가 생각해도 이상한 사람인것 같다.

내가 여섯이나 일곱살이었을 것이다.그땐 대구에서 횟집을 하고 있을 때였다. 하루는

엄마가 나를델고 외출을 했다. 웬 군부대에 가서 군인아저씨를 델고 나오는 것이었다.

그리곤 골목길을 한참을 가더니 어떤 작은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난 엄마 옆에 누워 이불을 덮고 노래를 목청껏 부르고 있었다. 한참 노래를 하다보니 군인 아저씬 엄마 위에 엎드려 있는 것이었다. '어? 울엄마 혹시 빤스 벗은거 아이가?' 어린 생각에 엄마 배위에 손을 얹어 보니 왠걸 ..엄마의 아랫도리엔 아무것도 걸리는 것이 없었다. 이상하다는 생각에 고개를 흔들고 있으니 엄만 갑자기 동전을 던지며

"자야.. 니 나가서 핫도그나 사온네이.."

먹을거 사오라는 소리에 얼른 나가 골목길 끝에 있는 분식점?에 가서 핫도그 세개를 사들고선 좀전에 나온 집을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고 있으니 저기 골목위에서 엄마가 바지춤을 바로하며 "자야...니 거서 머하노 빨리 안오고.."

지금 생각해보니 그 곳이 여인숙정도 된 것 같은데.. 여하튼 그날 오후 집에 가니 아빤 이빨을 갈고 있었다.가게 안의 수족관을 박살내버리고 식탁이 막 날아다니고 .. 그날 나도 엄청 나게 맞았다. 

그렇게 대구의 횟집을 정리하고 우리 가족은 구미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내가 학교 들어가기 전이었으니 77년도이다..난 어릴적일이지만 6살 때부터 거의 다 기억을 하고 있다. 

아빠나 엄마는 내가 어렸을 적의 일들을 기억못하는 걸로 알겠지만 난 사소한 것들도 기억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내 성격에도 문제가 있는 것일수도 있을 것이다.

구미로 이사를 하고 한동안은 조용했던 것 같다.

구미 생활에 적응을 한 엄마는 제 버릇 개 못준다고 또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다.

열이 뻗친 아빠는 엄마의 머리를 빡빡 밀어버리고 말았다.

담날 엄마는 머리에 수건을 쓰고 날데리고  구미 시내에 있는 가발가게로 갔다. 전형적인 아줌마 파마를 한 가발을 사서 머리에 쓰더니만 그담날로 또 그놈의 바람이 시작되는 것이다.

아빠도 왠만큼은 포기한 것일까.. 잠잠했다. 그러다 한집건너 여러세대가 사는 마당넓은 집으로 이사를 갔다. 옆방엔 덩치 큰 총각이 살고 있었다. 엄만 나를 끼고선 옆집의 총각과 열씸히 놀아났다. 그때만 해도 먹을 것이 그리 흔치 않은 시절이었다.

한병에 백원하는 까스명스가 좋은 먹거리였다. 하루는 술에 만취한 엄마가 동네의 어떤 집(지금 생각하면 여인숙인것 같다)엘 들어가더니만 "자야.. 집옆에 미장원에 가서 엄마가 좀있다 준다하고 백원만 달래서 까스명수 사 먹고 놀아라.." 유후~" 까스명수란 말에 난 한걸음에 달려갔다. "아줌마 울엄마가 있다가 준다고 아줌마한테 백원받아서 까스명수 사먹으래요."

"응? 너거 엄마 지금 어딨는데?"  아줌마 손을 잡고 난 그 이상한 집으로 갔다. "여기요~" 하고 문을 여니 열리지가 않는다. 미장원 아줌마가 힘을 주어 방문을 미니 스르륵 열리는데 아뿔사 지금 생각하면 아뿔사다... 술취한 팬티차림의 엄마위로 옆방의 총각이 맨몸으로 올라가 있는게 아닌가.. 미장원 아줌만 혀를 끌끌차며 밖으로 나가버렸다... 어렸을 때부터 보고 느낀 것이 그런 것들이니 나도 일찍 성에 눈을 뜬 것일수도 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내가 국민학교 입학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엄마의 가출이 있은 것이다. 괜히 엄마따라다니지 않아도 되고 또 아빠한테 맞지 않으니 난 엄마가 없는 것이 더 좋았다.  그러다가 이혼을 한다며 동네 입구까지 온 엄마를 만나러 난 아빠와 동행을 햇다.

 갑자기 엄만 날 데려간단다.. 그소리에 놀란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달음박질쳤다.

"어이~~" "자야~" 뒤돌아보니 암말도 하지 않고 내 손에 이십원을 지어주며 "오빠야랑 맛있는거 사먹으래이.." "응"

그렇게 엄마와 아빠는 이혼을 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내가 엄마를 따라 갔으면 이렇게 까지는 안됬을텐데 하고 후회아닌 후회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