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lala님. 나미님. 영악님.
오랜만이져?
놀러댕기느라고 좀 농땡이 부렸슴다.
반성 열띠미 하고 앞으로 충성 하겠슴다.
근데 aglala님 부군되시는 분이 정말 이름이 "현"이신가여?
사실 제가 젤 좋아하는 남자이름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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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가 시집간지 몇개월이 지났다. 현은 재희가 궁금했지만 참았지만 안될것같았다. 노비를 시켜 재희의 안부를 알아보게했다. 재희의 동네에 다녀온 늙은 노비는 현에게 제대로 말을 못하고 머뭇거리기만 하였다.
"네 이놈! 어찌 머뭇거리기만 하느냐?" "도련님. 저.. 잘 사신다고 .. 하옵니다." "네이놈!"
현은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 분명히 재희에게 무슨일이 있다. 노비는 충직했다. 현에게 거짓말을 할 성격이 아닌위인이였다. 그가 저렇게 더듬는다면 재희에게 분명히 무슨일이 있다.
몇시간을 노비를 족쳐서 재희의 안부를 알아냈다. 매일같이 악다구니쓰는 본처에게 시달린다는 얘기도 있고 죽을정도로 맞고산다는 얘기도 있다고 했다. 임신을 한것은 확실한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말고 떠도는 애기는 대체로 재희에게 안좋은 이야기들이 거의 다였다.
재희야.. 무슨일이냐.. 무슨일이 있는거냐..
남자는 재희와의 첫날밤 이후로 재희를 철저히 외면했었다. 그리고 재희를 시기하는 본처의 괴롭힘으로 재희는 하루하루 겨우 버티고 있었다. 그리고 재희의 임신..
남자는 재희의 임신을 알게된 날 말을 못할정도로 술을 마셨다. 그리고 불꺼진 재희의 방을 부수듯이 열었다.
"네 이년.. 순진한 얼굴을 하고 나한테 온 나쁜년 같으니라고." "나으리.. 무슨.."
재희의 입을 막기라도 하는듯 남자의 무수한 뭇매가 이어졌다.
"내가 모를줄 알았더냐. 내 수많은 여인네를 알거늘.. 내가 이미 한번 남자를 거친년의 몸을 모를줄 알았더냐. 어느놈의 씨냐. 분명히 나의 씨는 아니렸다. 말해라. 어느놈의 씨냐. 감히 어느놈의 씨를 잉태하고 내옆에서 태연하게 앉아 있는거냐. 네 이 나쁜년!"
남자의 수많은 발길질을 그대로 온몸으로 받으며 재희는 그저 배를 보호하며 몸을 구부리고 있을 뿐이였다. 어쩌면 현의 아이일지도 모르는 아이이기에.. 다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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