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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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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BY kz0310 2003-03-10

두 명의 순경이 지키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젊은 여자와 남자가, 그것도 옷에 토사물을 묻히고 파출소를 찾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리라.“수고 하십니다. 아니 세상에 무슨 이런 일이 있는 줄 모르겠습니다.”
비만남이 먼저 입을 떼어 순경에게 장황된 설명을 하려 하자 순경은 앉아서 얘기 할 것과 냄새가 심하게 나니 화장실에 가서 토사물을 닦고 올 것을 부탁했다. 비만남은 흔적을 없애는 것이라며 절대 흔적을 닦을 수는 없다고 연신 말하며 접이식 의자에 앉았다.
“무슨 일이십니까?”
젊어 보이는 순경이 물었다.
“글쎄 이년이 완전 미친년입니다.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이년이 내 앞에 서더니 냅다 토 를 하는 겁니다. 그리고는 돈이 없으니 배째라지 뭡니까?”
“아가씨. 이 아저씨 말 정말이에요?”
비만남은 의기양양하게 할말 있으면 해 보라는 식으로 잡아 먹을 듯 그녀를 노려 보고 있었다.
민주는 어떻게 이 사태를 극복할지. 어떻게 하면 돈을 물려주지 않고 비만남에게 맞은 뒤통수 값을 다시 돌려줄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했다.
한순간에 머리가 맑아지고 속도 전혀 울렁거리지 않았다. 모든 것이 빠른 속도로 정리되어 지는 느낌이다. 다 에어컨 덕분인 것 같았다.
“아가씨. 왜 대답을 안해요? 사실이에요?”
비만남은 이것 보라는 식으로 당당하게
“아니면 아니라고 말해봐”
하며 그녀를 궁지로 몰고 있었다.
“아가씨. 정말 그랬어요?”
“네.”
민주의 너무 빠른 단념에 비만남은 조금 허탈해 보였다. 그리고 젊은 순경은 상당히 놀라는 눈치였다.
“정말이에요?”
순경은 다시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