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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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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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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BY 누네 2003-01-14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 어두운 거실의 적막을 깨치는 빛한줄기가 눈에 띄었다. 그 빛줄은 딸아이의 방틈새에서 새어나오고 있었다.
딸아이는 내가 들어온줄도 모르고, 컴퓨터에 코를 맞대고 자판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다.
"지금이 몇시인데 컴퓨터니?"
"으악~ 깜짝이야. 기척을 하던가! 노크 좀 하지. 심장이 내려 앉는 줄 알았잖아."
"너 내일 학교 안가? 대학생도 학생아니니?"
"엄만.. 나 내일 오후강의부터란 말야. 집에서 12시쯤에 나가면 돼."
"그게 그렇게도 재미있냐? 한번 앉으면 세~네시간이니 차라리 그렇게 공부를 했어도 벌써 뭐가되도 됐겠구만."
"엄마는 이게 뭐 오락기 인줄알아? 여기에 친구들도 있고, 도서관, 영화, 음악, 취미까지 등등 다 들어있는 거라구. 엄마도 한번 배워봐. 요즘 세상에 이거 못하는 사람이 바보다 뭐. 그래 엄마 동창 찾아줄까? 내친구 유미. 고가시나 동창 사이트에서 초등학교 남자 동창 하나 건졌잖아. 엄마도 한인물 하니까 인기도 많았겠다 그지?"
"동창은 무슨.. 벌써 몇 십년전인데, 기억도 안난다."
"어디 초등학교 몇회 졸업인지만 알면 다 나온다니까. 응! 어디야?"
"남천초등학교 12회 졸업"
딸아이 민정이는 십여분정도 나의 신상명세를 알아내어 옮겨 적었다.
사이트에 들어 갈려면 회원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혹 돈이 드는건 아닐까? 물어보았더니 뭐가 웃긴지 실실 웃으면서 무료라고 말했다.
"여기다가 엄마 회원으로 올려 놓았은까 엄마가 가끔씩 메일이나 쪽지들어 왔는지 확인해보고, 혹시 엄마가 찾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요기. 동창목록 누루면 이름들 나오니까 엄마도 쪽지나 메일 남겨."
"그거 조금 가르쳐 준다고 엄마가 어떻게 컴퓨터하겠냐. 크고 키는 것도 모르는 까막눈인데."
"자꾸하면 늘지 처음부터 기계 잘다루는 사람 어딨어?"
"알았다. 벌써 한시야. 어서자라."
방문을 닫고 돌아서서, 화장실로 갔다.
동창이라... 벌써 삼십년이 넘는, 사십년이 조금 안되는 까마득한 옛날이 되어버렸다. 거울 속에 나를 들여다보며 세삼 세월의 덧없음을 느낀다.
그리고 그시절로 다시 돌아갈수 없음이 서글퍼진다.
이젠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린 한소녀와 한소년의 동화같은 사랑야기를 떠올려본다.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