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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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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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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BY mesug4 2002-11-26

자명종의 시계 소리는 고요히 잠자는 나의 숨소리조차도 멈추게 한다.
그리고 옷걸치는것조차 잊어버릴만큼 귀찮다.
싸늘한 냉기는 나의 머리속을 화들짝 끼어든다.
이른 아침 6시 조금 넘은 눈은 자꾸 이불속이 그리워진다.
현관문을 살며시 연다. 차가운 유우와 요구르트는 어김없이 오늘도 우리 집 앞에 나를 기다린다.
무슨 국을 만들까? 무엇을 조금 만들어야 딸아이가 요기라도 해야 할것이 아닌가,,,
요즘 계속 어지럽다하니 가슴이 아프다. 말도 안듣고 하지말라던 컴의 오락은 공부보다 먼저이니 안스럽다하다가도 어떨땐 비싼 학원비가 너무아깝다.
그래도 자식은 자식일수밖에..
김치를 숭숭 썰어놓고 끓인다음 참치를 넣은 다음 두부를 넣고 5분간 더 끓이면 맛있는 찌개가 된다.
오래전부터 이 맛을 안 애들은 이것만 있으면 밥 한그릇 뚝딱이다.
"5분만 더,,"
하며 덜깬잠을 억지로 깨운 나는 한숫가락이라도 먹일려고 하는 이 엄마 마음을 조금은 알까?
그러나 오늘도 또 그냥간다. 아무리 시간이 없다하여도 고놈의 머리엔 드라이하는 소리는 나의 성의를 무시한다.
그래도 안스러워 작은 도시락엔 어제께 삶은 고구마를 ?p개 넣어준다.
"친구들이랑 갈라먹으래이"
"응"
이번 월급타면 꼭 빈혈약이라도 사먹이야겠다고 다시 맘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