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년째되는 영란이는 아이들 키우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시간이 나면 온 집안 구석구석을 헤매며, 뭐 정리할게 없나
하고 몸을 움직이며 또 움직인다.
곧, 정리할 곳을 찾으면 영란의 입가엔 벌써 미소가 찾아들곤
했다.
큰 한숨을 쉬며 허리를 쫙 펴고 할일을 전부 마무리했을때의
기쁨이란 무슨말로 대신할 수 없었다.
무심코, 창밖을 바라보며 "어머, 벌써 저녁이잖아?"
서둘러 저녁 준비를 하고서 남편을 기다린다.
드디어...남편이 도착함을 알리는 벨소리...
반사적으로 뛰어나가 문을 연다...웃음과 함께
"잘 다녀 왔어요?"
"응"
남편의 대답뒤엔 뭔가 커다란 가방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이게 뭐예요?"
"당신 선물"
"그렇게 사고 싶다던 노트-북?"
"당신 정말 도사다"
꼭 사고싶은 물건이면 어떤일이 있어도 사는 남편에게 난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얼마나 좋은지 구경이나 해 봐요"
남편은 신이 나서 콧노래를 부르며 자랑스럽게 노트-북을
꺼내어 책상위에 올려 놓았다.
난 저녁준비를 차리지 않고 남편이 하는 걸 옆에서 신기하듯
바라보고만 있었다.
데스크탑에 비해서 크기는 엄청 작았지만 조작이 간편해서
내가 쓰기엔 안성맞춤이었다.
남편보다 키보드 다루는 솜씨는 내가 월등해서 어깨는 으쓱
했지만, 컴의 기본적인 지식은 바닥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오늘 저녁은 노트-북과 함께 날이 새는줄 몰랐다.
다음날 , 난 컴을 켜고 주부들에게 인기있다는 사이트를
찾아 정말 내 인생의 처음으로 채팅이란걸 하기 시작
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