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입학식 그다음날 첫 등교때 뒷집언니땜에 울며
학교 찾아갔는게 지금생각해도 짜증이난다
그당시 버스비가 생각이 잘안나지만 10원이였지싶다
엄마가 아침에 늘 왕복차비로 동전두개주었다
그날 나혼자 내려 울학교가는버스 번호물어 탓는데
내가 당황햇는지 잘못타서 버스차장언니한테 물으니
여기내러 반대편 타야한다햇다 그 순간 내가 버스비가
다 떨어져 이일을 어쩌나 걱정하다가 내가 울먹하니
그당시는 버스뒷문에는 남자차장이 있었는데 나보고
왜우냐고 그러는거 버스잘못타서 차비가 없다그러니
자기호주머니서 10원주며 이거 가지고 잘 알아타라그랬다
나는 우느라 고맙다는 인사도 못하고 얼른내렸다
지금생각하면. 두살이나 어린나이에 입학했으니
12살밖에 안먹은애가 첨 혼자가는 학교길을 어찌 알았을까
다행히 키가 또래보다 커서 겉보기는 완벽한중학생꼴
이였지만 아무튼 그충격으로 키가 덜 자란거갔다ㅎㅎ
뒤늦게 학교운동장에 들어서니 비는부슬부슬내리고
얼굴은 울어서 엉망인채 우리반찾아가니 그날 첫수업이
체육시간인데.갑자기 비와서 실내수업으로 바뀌었는데
그 무섭게 생긴 체육샘이 날쳐다보더니 왜 늦었냐그러길래
버스잘못타서 늦었다그러니 암소리하지않았다
그당시 그 체육샘은 혼내기로유명한샘인데 내꼴이
심상치 않으니 가만히 있었던거 같다
내가 지금도 분노하는건 그언니가 자기엄마한테 그랬단다
중학생이 자기학교도 못찾아가냐고 그랬다는거
나같으면 미안하다 나는 니가 같이 따라 내리는줄알고
그랬다고. 얘기했을거다 울엄마가 아침댓바람부터
그집 찾아가 울딸 학교까지 같이가주라 그랬는데
애고 나를울렸던 사람들은 차후 잘되는 꼴을 못봤다 ㅎㅎ
중학생이되어 학교도 못찾아가냐고 지적질당하던 내가
그 언니보다 더 나은곳으로 취직했으니 말이다
우리시대는 잘사나 못사나 다들 고만고만하게 살아서
버스비아껴 군것질 사먹느라 엄마몰래 늘 걸어다녔다
혼자 학교가는길은 멀고 심심해서 울집서 1키로나
떨어진 친구집에 아침에 늘 부르러가면 그집식구는
큰오빠내외랑, 시할머니, 시엄니(친구엄마),작은오빠.
여동생등 대가족이 사는집이였다
다행한건 자기언니3명은 취직관계로 타지에있어
그나마 그집은 그정도 식구들만 모여 사는집이였다
자기큰오빠가 공장경영하며 나름 밥은 먹고
사는집이였는데 그집 올케가 짠순이에 늘 인상이
찌그러져 있었다
내가 그집에 친구부르러가면 인사해도 그냥시큰둥했다
한번은 가정시간에 수예품사야한다고 친구가 올케한테
얘기하니 아가씨 집에 돈이없다 다음에 가져가라카니
내친구가 암소리안하고 그냥오는게 아닌가
나는 속으로 돈도 있을거같은데 몇푼 안 되는 돈
왜 안주냐 싶었지만 친구한테는 암소리못했다
다들알지만 가정시간에 그날준비물 안사가면 그시간은
혼자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게 있어야 한다는것을
그리고 가정샘한테도 혼이난다는 사실이다
그집오빠가 갑자기 사고로 돌아가셔서 그친구는고등학교
도 몇년뒤 지가 모은돈으로 가고 또 나이들어 만학으로
대학까지 마쳤다 그당시 그 집 새언니는 오빠앞으로된
재산 다 가져가고 집한채랑 돈좀 주고 친구집을 떠났다고
한다 세월흘러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20대 후반 들어서는. 그집 새언니는 층층시하에 시동생
시누이에 자기신랑혼자 모든살림책임지면서
애기둘에 집안일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헤어나지못하니
아침에 생글거리며 찾아오는 시누친구가 뭐그리이뻣을까
싶다 또 졸지에 애기둘딸린 청상과부가 신랑도없는시집
책임지고 싶었을까 그리고 그당시는 땅이랑집값은 돈이
크게 안되는 시절이라 다 팔고 갔지않았을까싶다
그친구는 당시 나도 집에서 차비를 안 받고 돈이없어
자기처럼 늘 걸어다니는줄 알았단다
그래도 나랑 성향이 전혀 다른 친구였지만
늘 밝고 앞에 나서서 우스개 소리도잘해서 학교
오락부장도 하고그랬다 하교길에 과자 한봉지사서
둘이 다정스럽게 먹고오다가 앞에 남학생들이오길래
얼른 내가 손빼서 안먹으니 그친구가 저기 남학생온다고
얌전빼네 그러길래 내가 친구손에든 봉지뺏아 입으로
훅하니 다 털어넣으니 친구가 황당해 하는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그 친구도 세월흘러 그때 그당시 자기올케랑
똑같은 나이에 애둘 낳코 혼자되고보니
그때 그 올케 심정이 이해가 된다고 했다
자기도 혼자되니 도움이 안되는시집은
외면하게 되더라그런다 지금도 만나면 그때 학교에
싸온 우리집 반찬이 맛이 있었다고 얘기한다
술을 안먹는 아버지땜에 좋은반찬은 아니더라도
늘 음식 에 신경쓰던 엄마 때문이다
또 그 친구와의 추억은 고등학교때 부산에 자기언니
취직한곳에 뭘 갖다주어야한다고 같이가자고해서
따라 갔는데 어릴때. 나는가족이랑 부산한번갖다왓다는데
내기억속에는없는 부산을 첨 그친구랑 설레는맘으로갔는데
부산역에서 버스로 한참 걸려 내린곳에 그언니가 와있었다
그언니도 짬내서왓다고 빨리 다시 들어가야한다고
근처 빵집서 빵을 한보따리 사주며 친구랑가면서 먹으라고
넣어주었다 우리도 그냥가기 아쉽다고 해운대 구경이나
하고 가자그래서 저녁무렵버스내려. 해운대쪽으로 걸어가니
치마입은 다리에 모래가 부딪히며 따가왓다
70년대 중반무렵 해운대는 버스내려 조금걸어기야
백사장이나왔다 여름후반 바닷가라그런지 시원한바람
만낏하고있는데 젊은 총각하나가 자꾸 나를보며
얘기하고싶다고 따라다니길래 어차피 여길 떠날참이고
귀찮아서 8시에 여기서 만나자그랬더니 좋아하면서
가는게 아닌가 ㅎㅎ 친구랑얼른 부산역에 가서 집에가는
기차에 몸을 실어가는데 배도 출출한데 자기언니가 나랑
같이 먹으라고 주는 빵을 옆에두고 먹어보라는 말을
안꺼내는게 아닌가 지도 엄청 먹고싶었을텐데
지금 같으면 야 빵 좀 꺼내라 그랬을건데
언제 이친구가 빵을 줄까싶어 기다리다지쳐 한참을
자고나니 내릴역이 가까워졌다 그때는 빵안주는친구가
치사하고짜증이났지만 집에 와 엄마한테 얘기하니
걔가 식구가많으니 그랬을거다 그랬다
지금도 그친구랑. 오만얘기히며 떠드는사이이지만
그때 섭섭했던거 입밖에 내지않는다
그때 그친구상황은 마니 어려웠을거다 싶어서다
지금도 둥그스러한 팥빵이랑 노르스름한 크림이든
윤기나는빵을 보면 큰 종이가방속에 가득담긴 친구빵이
생각난다
친구야. 그때 그 빵 진짜 먹고 싶었다
지금은 빵집에있는 그빵 몽땅 사먹을능력있지만 ㅎㅎ
나이드니 크게 먹고싶지않타